민혁아, 민준아.
오늘따라 유난히 너희들이 보고 싶다.
너무 보고 싶어 눈물까지 날 정도다.
아무것도 모르는 천사같은, 순수 그 자체인 너희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더욱 그런 것 같다.


난 아직 내가 너희들의 아빠라는게 실감이 잘 나질 않는다.
남들보다 늦은 나이 때까지 누군가의 아빠가 아닌 누군가의 자식으로 살았기 때문에 이리 어색한 것인지도 모르겠다.
하지만 매일 보지 못하는 상황도 아닌데 이렇게 갑자기 눈물나도록 보고 싶으니 너희들이 내 분신임은 분명한 것 같다.
자식 낳아봐야 부모 마음 안다고 흔히들 얘기하는데 바로 이런 감정인가보다.
그러다 보니 아빠의 부모인 할아버지, 할머니 생각도 나는구나.
최근 할아버지, 할머니한테 너무 못되게 굴고 있다.
며칠 전 할머니를 잠깐 만나 뵈었는데 많이 늙으신 모습이 느껴져 너무 가슴이 아팠다.
그런데 그 때도 못되게 굴었으니...
너희들도 커 가면서 엄마, 아빠 속을 많이 썩이겠지.
그리고 아빠가 너희들을 키우는 방식이 마음에 안들 수도 있을 거다.
그러나 한편으론 그러한 앞으로의 과정도 기대가 된다.
너희들이 커 가는 모습을 보면서,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괴로움 등을 같이 겪으며 살아간다는 것...
그것이 나를 한단계 더 성숙시키고, 거기에서 내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말이다.
그렇다고 해서 너희에게 뭔가 큰 기대를 하거나 바라는 것이 있다는 건 아니다.
모쪼록 즐겁게 살도록 노력하자.
민혁이가 밤에 잠버릇이 나빴는데, 최근에 점차 좋아지는 것 같아 다행이다.
민준이는 워낙 잠을 잘 자 주니 고맙다.
어서 너희들과 같이 등산 가고 싶구나.
건강하게 무럭 무럭 커 다오.
또 쓸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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